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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자영업

입력 | 2013-02-14 03:00:00

2012년 대출 17조 증가한 252조… 경기민감업종에 집중




지난해 부동산 임대업과 숙박·음식점 위주로 자영업자 대출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의 ‘최근 자영업자 대출 현황 및 감독 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 임대업자들은 49조5000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7조5000억 원(17.9%)이 늘어난 수치다. 이어 숙박·음식점(11.5%), 도소매업(5.4%) 등 순으로 대출 증가 폭이 컸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오피스텔 같은 도시형 임대사업이 늘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많이 창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252조6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대출(1106조3000억 원)의 22.8%를 차지했다. 이 중 자영업자 기업대출은 173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조1000억 원,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79조1000억 원으로 2조3000억 원 늘었다. 사업자 명의로 돈을 빌린 자영업자는 기업대출로 분류되고 개인 명의로 빌린 것은 가계대출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자영업자 대출의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이 경기 민감 업종에 집중되고 있으므로 올해 1분기(1∼3월)에 자영업자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제도를 도입해 미리 대비할 방침이다.

프리워크아웃은 대출금을 일정 기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상환 기간을 늘리고 이자율을 낮춰주는 제도로 현재 가계대출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