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장 잔액 이내에서 카드를 쓰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김 씨처럼 젊은 세대의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동아일보가 비씨카드의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 젊은층 체크카드 사용 급증
체크카드 성장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2011년 536만 건이던 10대의 체크카드 사용 건수는 2012년 약 3배로 늘었다. 이용 금액도 증가했다. 주로 대학생들인 20∼24세의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42% 증가했다.
○ 핵심 사용층은 ‘소액 쓰는 젊은 서울 여성’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 데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컸다. 작년부터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25%에서 30%로 높아졌다. 많은 부모가 중고교생 자녀들에게 체크카드로 용돈을 쓰도록 했다. 이 경우 사용액에 대해 부모가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고교와 대학에서는 학생증에 체크카드 기능을 더해 발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생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엄격해진 것도 체크카드 증가에 한몫했다.
젊은층은 소득이 적거나 없어 체크카드를 주로 소액 결제에 사용하고 있다. 한 번에 사용하는 금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한 건수는 2011년 7310만 건에서 2012년 1억468만 건으로 43.2% 증가했다. 평균 이용액은 5586원으로 대형마트(3만1407원)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낮았다.
이상우 비씨카드 지불경제연구소 차장은 “아무래도 여성이 씀씀이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