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처리업체 기계 고장… 설 연휴까지 겹쳐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수거해 가지 않아 넘쳐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인 부산 강서구 생곡동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서희)의 소화조가 고장이 나 작동을 멈춘 게 문제였다. 쓰레기 처리 기기 2대 중 1대만 가동됐다. 그로 인해 하루 200t을 처리하던 음식물 쓰레기를 100t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를 탱크로 밀어 올리는 펌프 기기의 고장 난 부품이 독일제여서 고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가 겹쳐 문제가 심각해졌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데도 10, 11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처리시설을 가동하지도 않아 아파트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것.
부산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776t 정도. 이 쓰레기는 수영하수처리병합시설(120t),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200t), 강서구 녹산동 민간업체 2곳 등 4개 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수영과 생곡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나오는 가스로 전력을 생산해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있다. 민간업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나 퇴비로 만들어 처리한다. 이순학 시 자원순환과장은 “설 연휴가 겹쳐 어려움이 있었지만 14일부터는 정상적인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