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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하은주 딜레마’

입력 | 2013-02-14 07:00:00

외국인선수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신한은행 하은주(202cm)의 높이에 맞설 상대는 많지 않다. 그러나 하은주는 빠르지 않다. 수비전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신한은행의 딜레마다. 사진제공|WKBL


스피드 약점…수비전술 문제점 노출
임달식감독, PO대비 새 전략 숙제로


신한은행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우리은행을 2경기차로 위협하고 있다. 양 팀은 정규리그 종료 시까지 똑같이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포 티나 톰슨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이벤트 행사 참가를 위해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로써 15일 KDB생명전과 17일 하나외환전에 결장한다. 우리은행으로선 최대의 위기, 신한은행으로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하기는 힘든 상황 아닌가. 솔직히 큰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 대신 플레이오프(PO)를 대비해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이른바 ‘하은주(202cm) 딜레마’의 해결이다.

하은주는 가공할 만한 높이를 자랑하지만, 스피드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하은주를 기용할 때면, 임 감독은 수비전술을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공격 시에는 신장의 우위 덕분에 외국인선수들도 하은주를 쉽게 막지 못한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신한은행은 이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임 감독은 “일단은 정규리그를 잘 마치는 것이 우선이지만, PO를 대비한 작전도 구상하고 있다. 하은주를 빼고 빠르게 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더블포스트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극과 극’의 전술을 상황에 맞게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비록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밀리고 있지만, 6년 연속 통합우승의 관록을 자랑한다. 정규리그 1위를 놓쳐도, PO에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그 열쇠를 하은주가 쥐고 있다. 임 감독은 “하은주가 PO에선 정규리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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