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 내일 하노버와 첫 공식경기…홍명보 코치의 안지 생활
선수단 모든 구역 홍코치에 개방
홍코치, 선수·스태프와 적응 순조
팀워크 염두 벤치엔 앉지 않기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클럽 대항전이다. 그러나 국내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못지않게 15일 오전 2시(한국시간) 벌어질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와 하노버96(독일)의 유로파리그 32강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지 어시스턴트 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첫 공식 경기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1월10일 안지로 향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안지 선수단의 모든 훈련과정에 동참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장학재단에 관계된 일로 국내 측근과 연락하는 것 외에는 일절 모든 소식을 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하노버96과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은 홍 감독 합류 후 안지의 첫 공식 경기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혹한 때문에 1,2월을 쉬고 3월에 다시 시작한다. 안지는 이 기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스페인에서 해외 전훈을 소화했고 그 동안 평가전만 3차례 했다.
과연 이 경기에서 홍 감독이 정식으로 벤치에 앉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정답은 아쉽게도 ‘아니오’다.
단합을 중시하는 홍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안지는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규모가 상당하다. 25명이나 된다. 홍 감독은 자신에 대한 히딩크의 배려가 본의 아니게 다른 스태프들에게 폐를 끼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홍 감독은 러시아에 아직 숙소도 정하지 못했다. 팀이 계속 해외에 머물렀고 2월 초 러시아로 들어온 뒤에는 선수들과 호텔생활을 하고 있다. 하노버96과 1차전이 끝나면 2차전 원정(22일)을 위해 곧바로 독일로 떠난다. 2월 말쯤에나 정식으로 숙소를 구할 예정이다. 홍 감독 측근은 “러시아가 춥기로 유명한데 ‘한국보다 훨씬 덜 추우니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 선수, 스태프들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완벽하게 잘 적응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