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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6개부처 장관 내정]‘核정국 정면돌파’… 외교안보라인 먼저 구축

입력 | 2013-02-14 03:00:00

■ 윤병세 외교-김병관 국방 발탁… 김장수 안보실장과 대북 강경대응 나설듯




“통일부 장관은 왜 이번 발표에서 빠졌나.”

13일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의 6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후 기자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처하는 정부 부처 트로이카인 국방부-외교부-통일부 중 통일부 장관만 발표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직제상으로도 통일부는 외교부와 국방부 사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당선인이 통일부 장관으로 처음부터 점찍어 둔 최대석 인수위원이 중도에 사퇴하면서 달리 적당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핵실험으로 남북이 경색 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교류 협력을 담당하는 통일부 장관 인선의 시급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윤병세 외교부 장관-김병관 국방부 장관의 삼각편대가 대북제재 등 강경 노선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축하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외교국방통일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축하인사를 건네는 참석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병세 ‘예견된 외교부 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외무고시 10회)는 인수위에 참여할 때부터 일찌감치 외교부 장관 1순위로 꼽혔다. 31년 동안의 공직 생활을 거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박 당선인의 외교사절 접견에 항상 배석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외교통상부 내부에선 그가 인수위에 합류한 직후부터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화하며 “윤병세가 아니라 윤갑세”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과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엔 유럽 지역 대사 하마평에 올랐으나 노무현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탈락한 뒤 대사를 못한 채 공직생활을 마쳤다.

윤 후보자는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시절 이 대학 출신인 박 당선인을 만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조언해주며 인연을 맺었다. 2010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으며 핵심 브레인으로 떠올랐다. 그가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할 때 “노무현 정부 사람인데 같이 해도 되느냐”는 주변의 지적에 박 당선인이 “정책에 이념이 어디 있나. 상관없다”며 감쌌다는 후문이다.

그는 박 당선인이 ‘신뢰외교와 균형정책’을 처음 내세운 지난해 8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의 뼈대를 수립했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으면서도 정책의 방향키를 잘 잡아 이끄는 리더십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워커홀릭(일중독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고 하루 3시간 이상 자지 않는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외교국방통일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축하인사를 건네는 참석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김병관 “영광이면서 부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육사 28기·예비역 육군 대장)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닥친 만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방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형’ 군인이다. 육사 졸업 때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평소 “박 전 대통령 내외를 존경한다”며 휴대전화에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인쇄된 고리를 달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며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신뢰관계를 형성해 한미 군사관계를 공고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당선인도 북한 핵실험 사태를 맞아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그를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손자병법을 300회 이상 정독했으며 미군 장교들에게 내용을 강의할 정도여서 군 내부에서 ‘손자병법의 대가’로도 불린다. 합참에서 전력기획부장을 맡아 군 전력 증강 분야에도 식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 역대 예비역 장성 80여 명을 모아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사병 복무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군의 장기 발전계획을 보면서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원재·윤완준 기자 peacechaos@donga.com

▶ [채널A 영상] “朴 당선자, 관료 출신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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