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봄 여성들의 손끝과 입술에는 핑크빛이 넘실댄다. 대부분의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핫핑크를 내세운 신상품을 선보였다. 나스 제공
올봄의 대세도 역시 핑크다. 사랑스러운 핫핑크 계열 립스틱과 네일 컬러들이 봄 신상품의 ‘잇(it)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불황의 속설을 증명하듯 레드 립스틱을 내세운, 강렬한 레드 메이크업룩도 대거 등장했다.
‘여신 핑크 뜬다’

다양한 느낌의 핑크색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오 마이 러브’ 컬렉션. 헤라 제공
에스티로더가 선보인 ‘퓨어 컬러 크리스털 프로스트 컬렉션’은 ‘이슬을 머금은 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봄의 뮤즈’를 테마로 했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부드러운 핑크와 살구색 립스틱, 동양 여성의 피부 톤에 잘 어울리는 핑크톤 아이섀도가 돋보인다. 파리의 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매니큐어 ‘네일 래커 헤비 페털 컬렉션’은 파리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동네 꽃집들과 달콤한 마카롱을 연상케 하는 기분 좋은 색상들로 구성됐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에스티로더의 립스틱. 에스티로더 제공
레드의 유혹
불황에 레드 립스틱이 뜬다는 이론이 이번에도 통한 걸까. 여성성을 상징하는 붉은색 립스틱 역시 올봄, 적지 않은 존재감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는 에로틱 범죄 스릴러 영화 ‘드레스트 투 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장밋빛 립스틱 ‘드레스트 투 킬 립스틱’ 푸시아 로즈 컬러를 선보였다.
나스는 이와 함께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전성기에서 영감을 얻은 짙은 오렌지색 아이섀도, ‘페르시아’와 루비처럼 짙은 붉은색의 블러셔 ‘시덕션 블러시’ 샹그리아 컬러를 선보였다. 강인하면서도 동시에 섹시한 매력을 가진 슈퍼모델 스텔라 테넌트를 모델로 내세워 쇼트커트와 붉은 입매를 강렬한 이미지로 담아낸 광고 비주얼도 돋보인다.
바비브라운의 ‘핑크&레드’ 컬렉션. 바비브라운 제공
바비브라운이 제안하는 스프링룩의 테마는 ‘핑크&레드’다. 핑크와 레드를 한꺼번에 사용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노용남 바비브라운 프로뷰티팀장은 “뺨에는 핑크 컬러 틴트를 바르고, 레드 컬러 립스틱 위에 핑크색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생기 넘치는 봄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