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지역에서 방사능 유출로 인한 불임, 기형아 출산, 수명 단축 등이 나타나 이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핵시설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빈번하고 인근에 독극성 화학물질, 중금속 등이 축적돼 생태계 오염도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탈북자들도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으며 실제 방사능 유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박모 씨도 "북한 주민들도 영변에 핵발전소가 있고 거기서 방사능이 나온다는 것을 다 안다"며 "그쪽에 사는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 보통 50살이 지나면 죽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60살만 살아도 오래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개발 분야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김모 씨는 "핵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 받는다"면서 "근로자들은 맹독성 가스와 방사능으로 인해 백혈구감소증, 간염, 고환염, 신장염 등 직업명에 시달린다. 핵실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해발 100m 이상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이 화강암으로 구성돼 방사능 유출 위험이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핵안전 대책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인체나 주변 환경에 어떤 피해를 미칠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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