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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후보 ‘박정희 전화고리’ 누리꾼 들썩

입력 | 2013-02-15 03:00:00

“아무리 존경한다지만 정치군인 처신 아니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65·사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고리를 달고 다니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이 휴대전화 고리를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달고 다닌 것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김 후보자가 예비역 신분으로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군인 아니냐”는 비판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누리꾼 ‘푸른***’는 김 후보자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허리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평가를 받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비교하며 “박 당선인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고 직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군인 출신인 김 후보자가 쿠데타로 집권한 박 전 대통령을 대놓고 흠모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hulk****’는 “민주국가의 장관이 아닌 왕조국가의 장수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일성 삼대를 우상화하는 북한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지나친 아부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존경하는 인물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게 문제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alice****’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 사람도 있는데 휴대전화 고리가 왜 문제되느냐”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 휴대전화 고리를 지난해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 관계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와 한미연합사에서 함께 근무한 한 예비역 장군은 14일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필했던 한 원로 인사가 몇 개 구해 와서 선물로 돌린 것”이라며 “김 후보자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반년 넘게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경선 당시 ‘국민행복실천연합’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김 후보자의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또 다른 예비역 장군은 “김 후보자는 상관에게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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