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사 떴다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의 이사회가 13일 약 110억 달러(약 11조9295억 원) 규모의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항공사가 새로 탄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메리칸항공의 지주사 AMR와 US항공 이사회가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합병 항공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387억 달러(아메리칸항공 249억 달러, US항공 138억 달러)로 기존 1, 2위 업체였던 유나이티드항공 372억 달러, 델타항공 367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최대 규모다. 보유 항공기도 1522대로 델타항공 1289대, 유나이티드항공 1239대보다 많아졌다. 미국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합병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16.2%와 US항공 7.5%를 합친 23.7%로 유나이티드항공(21.7%)과 델타항공(20.5%)을 눌렀다.
합병 항공사의 지분은 AMR 채권단이 72%, US항공 주주들이 28%를 갖는다. 2011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AMR는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합병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US항공의 더글러스 파커 사장이 맡는다. AMR의 톰 호턴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사회 비상임 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으로 구성될 합병 법인의 이사회는 아메리칸항공 채권단이 5명, 아메리칸항공이 3명, US항공이 4명을 선임한다.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은 겹치는 노선도 많지 않아 합병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컨설팅업체 허드슨크로싱은 “두 회사는 중복노선이 적고 대부분 타사와 경쟁하고 있어 규제 당국이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