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폭탄'이 될 것인지 '훈남·훈녀'가 될 것인지는 "상대의 말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가"에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449명(남 183명, 여 266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매너 vs 비매너'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에서 '소개팅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비매너 행동은?'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3.9%가 '딴청, 무반응 등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23.9%)'라고 답해 무관심한 태도가 가장 예의 없는 행동 1위로 꼽혔다.
'공짜 밥 먹으러 온 듯 계산 안 하고 버티기(10.9%)'는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올랐으며, '며칠 놀다 온 듯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막 나온 차림새(9.6%)'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마치 사귀기로 결정이라도 난 것처럼 과도한 스킨십과 집요한 애정공세(8.9%)', '첫사랑 등 과거의 연애 경험담 늘어놓기(7.6%)', '관심 있는 척 행동해놓고 소개팅 끝나면 잠수타기(7.2%)', '자기 마음대로 일방적인 코스, 메뉴 선택(3.4%)' 등도 소개팅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매너 없는 행동으로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무례한 언변', '소개팅 상대보다 주선자에게 집중하는 모습', '군대 이야기 무한 반복', '호구 조사' 등이 있었다.
남녀 모두 매너 없는 행동 1위로 '관심 없는 듯한 태도'를 꼽았지만, 2위부터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학생은 '계산 안 하고 버티기(15.2%)'와 '노골적인 질문세례(15.0%)'를 각각 2, 3위로 꼽았고, 여학생들은 '노골적인 질문세례(18.5%)'와 '과도한 스킨십과 집요한 애정공세(12.7%)'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소한 신경은 쓴 차림새(11.8%)', '약속한 시간 안에 도착하기(11.2%)', '곤란하거나 속 보이는 질문은 하지 않는 교양(10.1%)', '내가 1차를 내면 2차 정도는 본인이 계산하는 염치(9.5%)', '너무 들이대거나 튕기지 않는 적당한 태도(7.2%)', '의중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명확한 의사표시(4.5%)' 등도 소개팅에서 필요한 매너였다.
성별로 생각하는 소개팅 매너의 순위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의 경우 '경청과 호응(23.0%)'을 최고의 매너로 꼽았으며 '훈훈한 외모(14.4%)', '2차 정도는 계산하는 염치(13.5%)', '약속시간 내 도착(10.4%)'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여학생은 '호응할 수 있는 주제로 이끄는 배려(18.1%)'를 최고의 매너로 꼽았다. 이어 '경청과 호응(16.0%)', '최소한 신경은 쓴 차림새(13.7%)', '약속시간 내 도착(11.7%)' 등의 순이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