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경주마 ‘베터댄유’가 수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사회 ‘필소굿’ 성공에 해외원정 탄력
‘서울불릿’ ‘강남캠프’ ‘베터댄유’ 원정길
“축구로 치면 박지성급”…7월께 데뷔전
우리나라 경주마들이 경마의 ‘빅리그’인 미국경마에 도전장을 낸다.
마사회는 2008년도 ‘픽미업’을 시작으로 2009년 ‘백파’, 2010년 ‘위너포스’, ‘파워풀코리아’, 2011년 ‘스틸런패스트’, ‘메니피포르테’를 앞세워 4년 연속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미국경마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필소굿’(4세·거세)이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1600m)에서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해외경주 우승 달성의 쾌거를 거뒀다.
마사회는 ‘필소굿’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원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미국 원정마는 마사회가 보유한 우수 씨수말 자마 95두를 대상으로 혈통 및 체형 검사를 통해 20두의 1차 후보마를 선발했다. 여기에 DNA 검사 등 최첨단 선발방법을 도입해 세 마리의 최우수 마필을 가려냈다. 마사회의 표현을 빌리면 “축구로 치면 박지성급, 수영으로 치면 박태환급”의 말들이다.
서울불릿―강남캠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화물기 편으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원정마들은 오칼라 주의 닉디메릭(Nick de Meric)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게 되며 이르면 7월쯤 오칼라 칼더 경마장에서 상금 3∼5만 달러 수준의 중간급 대회를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이후 경주결과, 훈련성과에 따라 우리나라 경마사상 최초로 미국 대상경주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마사회는 매년 삼관마 경주를 통해 국내산 최우수 수말과 암말을 선정해 각각 7억원과 5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이들의 해외원정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마사회가 지정한 해외국가 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5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포상금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