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로 4년만에 한솥밥
프로축구 강원 FC의 김학범 감독(왼쪽)과 김도훈 코치가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플러턴 분교에서 플러턴대 축구팀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강원은 플러턴대 축구팀을 10-2로 완파했다. 로스앤젤레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 시즌 중반부터 강원의 사령탑을 맡은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11일 김도훈 코치의 영입을 끝으로 올 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김도훈 코치는 K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1995년 전북에 입단해 2005년 성남에서 은퇴할 때까지 K리그 257경기에 나서 114골 41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성남이 K리그에서 우승할 때는 28골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며 K리그 최초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성남 코치에서 물러난 김도훈 코치의 강원행은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이 컸다. 김도훈 코치는 2003년 김학범 감독이 성남 수석코치로 재직 때 선수와 지도자로 처음 만났다. 김도훈 코치는 은퇴한 뒤 성남에서 김학범 감독을 보좌하며 2006년 K리그 우승, 2007년 정규리그 1위 등의 위업을 함께 이루었다. 김도훈 코치는 “성남 코치를 그만둔 뒤 브라질로 축구 공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김학범 감독님의 부름을 받고 다시 코치를 맡았다”고 말했다. 스승에 대한 김도훈 코치의 신뢰와 애정은 무한대에 가깝다. 김도훈 코치는 “김학범 감독님 밑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를 보는 눈과 믿음으로 선수를 끌어주고 만들어주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두 번이나 우승을 일군 사제지간은 올 시즌 강원에서도 큰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코치는 “감독님과 함께라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몇 년 안에 우승이라는 목표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학범 감독도 거들었다. “예전에는 안 되겠다 싶으면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김도훈 코치와 함께라면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로스앤젤레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