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5·미래에셋)가 2013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17일 호주 캔버라 골프장(파73·6679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날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천재소녀'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 등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치며 합계 18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청야니(합계 16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그해 말 시력 교정에 이어 지난해에는 시즌 중 손바닥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리며 2년 가까이 침묵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더니 그 다음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며 부활했다.
올 시즌 시작을 우승으로 장식한 신지애는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3위와 6타 차 공동 선두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신지애와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청야니에게 바짝 추격당했다.
리디아 고가 1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리면서 더블 보기를 낸 사이 신지애는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지애는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등 최고의 경기 감각을 보여준 청야니에게도 1타 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놓았다. 그린 밖에서 날린 칩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를 잡았다.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보기를 내 3위로 밀려났다. 신지애는 15번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에 성공,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제니 신(21)은 7언더파 285타로 공동 18위에 올랐고, 호주 교포 오수현(17)은 6언더파 286타로 공동 28위를 각각 차지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