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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 대학들 캠퍼스이전-학과 통폐합 진통

입력 | 2013-02-18 03:00:00

강릉원주대-강원도립대 구조조정 추진… 지역사회 반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도내 대학들이 지역 사회와 일부 교수의 반발에 부닥쳤다.

강릉원주대가 강릉캠퍼스의 공과대를 원주캠퍼스로 이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이 알려지면서 총동창회와 강릉 지역 사회단체들이 도심 곳곳에 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강릉의 공과대 6개 학과 가운데 전기공학과 산업정보경영학과 토목공학과를 원주의 과학기술대로 이전해 공과대로 확대 개편하고 기존 공과대는 신소재에너지대학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양 캠퍼스에 존재하는 유아교육과를 원주캠퍼스로 통합하고 다른 유사 학과도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는 “동해안권의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민자 화력발전소 유치 등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과대를 타지로 이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정연범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장은 “지역의 산업 규모를 감안할 때 오히려 공과대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강릉시, 의회, 시민단체와 공조해 강력하게 반대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는 19일과 21일 강릉과 원주에서 ‘대학구조개혁안 설명을 위한 공청회’를 각각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학과의 폐지를 추진 중인 강원도립대는 교수들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강원도립대는 13개 전 학과에 대한 외부 경쟁력 평가를 통해 기준에 미달한 산업디자인과와 자동차과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재학생과 휴학생을 위해 졸업 시까지 4년간 폐과를 유예하고 해당 학과 교수에게는 전공 전환 기회 제공 및 교수 공동관리제(Pool) 운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지난해 대학 측이 구성원들과 합의했던 ‘폐과 대신 비철금속기계과와 문화예술콘텐츠과 신설’이 불투명해졌다며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원병관 강원도립대 총장은 “구조조정은 우리 대학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라며 “교수들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통은 있겠지만 구조조정은 해야 한다”며 대학 측 방침에 힘을 실어 줬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