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항지마다 사회공헌 사업… 착한 날개달고 1위로 뜨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의 본사 접견실에서 지난해 자매결연한 중국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 시 제5중학교 학생이 보내온 감사편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7일 창립 25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업계의 후발주자다. 매출 면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지난해 5조8879억 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동아일보와 서울여대 착한경영센터, 리서치앤리서치(R&R)가 실시한 ‘착한기업지수(GBI)’ 조사에서 항공업계 1위를 차지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비스와 사회적 기여도만큼은 최고를 지향해 온 지금까지의 노력이 비로소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자매학교 직업 특강 지난해 3월 22일 중국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 시 제5중학교에서 열린 ‘1지점 1교’ 결연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학생들에게 직업 관련 특강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윤 사장은 2010년 사내에 사회공헌팀을 발족했다. 같은 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사회공헌에 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름다운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결연한 7개 초중학교에 컴퓨터 피아노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의 호이안 유산보존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
이들 수혜 지역은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취항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 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은 비용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관광지의 문화유산 보존에 앞장서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면 기업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결과적으로 신규 노선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기업은 이윤 추구가 우선이지만 동시에 이윤의 사회적인 나눔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내 동전기부 70억 돌파 지난해 10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의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70억 원 돌파 기념행사.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 임직원들의 애사심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2009년 ‘항공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된 것도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