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감독(왼쪽)-손흥민. 사진|함부르크 SV 공식사이트·스포츠동아DB
英 선데이피플 “첼시 이어 맨유도 영입 눈독”
맨유, 스카우트 현지 급파 손흥민 경기 관람
득점력·기술 등 역대 한국선수 중 최고 평가
첼시 후원 삼성전자엔 마케팅효과 상상초월
함부르크와 계약연장 등 여름이적시장 변수
손흥민(21·함부르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적 가능성은
선데이피플은 “맨유 스카우트가 손흥민을 보기 위해 함부르크 경기를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첼시 역시 지난 달 손흥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유럽 겨울이적시장은 이미 마감됐다. 맨유와 첼시는 올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카우트의 방문이 곧바로 이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맨유, 첼시 같은 빅 클럽들은 유럽 전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유망주를 발굴한다.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 현재 이 정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스카우트가 맨유 퍼거슨 감독에게 손흥민이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보고하면 맨유는 손흥민을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할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퍼거슨이 직접 손흥민 경기를 볼 수도 있다. 퍼거슨은 선수 영입에 대한 최종 판단을 현장에 가서 두 눈으로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 2005년 여름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도 퍼거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벤-AC밀란 경기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또 하나 변수는 손흥민과 함부르크의 계약기간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2014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함부르크는 최근 가치가 폭등한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계약연장을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맨유와 첼시는 손흥민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결론은 간단하다. 손흥민의 기량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파괴력 넘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인 면만 놓고 보면 손흥민은 역대 유럽에 진출한 한국인 공격수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물론 상품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맨유는 이미 박지성을 통해 한국선수 영입이 구단 마케팅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를 경험했다. 첼시는 또 다른 메리트가 있다. 한국기업 삼성전자가 첼시의 메인스폰서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첼시와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 만약 첼시가 한국선수를 영입할 경우 그 파급력은 엄청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마케팅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