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대한항공 잠재우고 플레이오프 불씨 살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러시앤캐시가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난적 대한항공을 3-1(25-23, 25-27, 25-21, 25-22)로 꺾고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의 대한항공은 연승 행진이 ‘6’에서 끝났다. 러시앤캐시는 라이트를 맡은 외국인 선수 다미가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렸고 레프트 안준찬이 18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28득점, 김학민이 1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양쪽 날개를 100% 활용한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김 대행이 팀을 맡은 직후 2연패에 빠졌던 대한항공은 지난 달 27일 러시앤캐시를 3-0으로 꺾으면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아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러시앤캐시는 이미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을 안방으로 쓰다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때문에 거처를 옮긴 이 팀은 올 시즌 11승 가운데 8승을 아산에서 거뒀다. 안방경기 승률이 72.7%에 달한다. 개막 후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연승을 거둔 것도 모두 안방경기였고, 최근 3연승을 달린 것도 모두 안방에서였다.
여자부 선두 기업은행은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삼각편대’ 알레시아(15득점), 박정아(11득점), 김희진(10득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0(25-17, 25-15, 25-13)으로 완파하고 20승(4패)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