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표류했던 ‘대전1과학고’(가칭) 설립 논란이 곧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 교육청은 ‘대전1과학고 전환 설립을 위한 공모’ 신청을 마감한 결과, 동구 비룡동 동신고가 단독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특별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동신고의 과학고 전환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교는 내년 3월.
○ 1순위, 동신고 확정적
동구 비룡동 대청호반길 입구에 있는 동신고는 4만636m²(약 1만2310평)의 터에 교수 학습 공간 48실을 비롯해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있다. 또 전체 수업의 46%를 수학과 과학 교과 중심의 과학 중점형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해 왔다. 때문에 애초부터 과학고 최적 후보군 1순위로 꼽혔던 곳.
이번에 제출된 계획서에는 학교 현황과 교육과정 운영 계획, 입학 전형 실시 및 교직원 배치에 관한 계획,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서까지 포함돼 있다. 과학고 유치를 희망해왔던 대전 동구청도 동신고의 과학고 전환 설립을 위해 학교 체육시설,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학교주변 시설 환경 정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갈팡질팡 시 교육청에 비난 목소리
하지만 대전교육청이 애초 대전과학고 ‘1순위’였던 동신고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대덕구 신탄중앙중을 꼭 집어 추진하는 바람에 시민, 학부모, 지역 간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있다.
과학고 유치를 희망했던 대덕구와 신탄진동 주민들은 1과학고 후보지로 인근 용호분교를 제시했지만 시교육청은 요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이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돌고 돌아 동신고로 회귀한 것.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신호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사회적 갈등과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한 뒤 “교육감은 임기 내 대안학교 설립 공약이 표류하는 만큼 ‘과학고-대안학교 동시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