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스포츠동아DB
■ 이승엽의 WBC코드 3가지
무욕…쏟아지는 시선에 “후배들 잘할 것”
투혼…강습 타구에도 몸 던져 훈련 올인
리더십…연신 칭찬…배팅볼 투수도 자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18일 대만 도류구장. 이승엽(37·삼성)이 배팅볼 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대만에 오기 전 괌(삼성 전지훈련)에서도 던졌다”고 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국민타자’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승엽은 한국야구의 상징적 존재다. 가슴 뛰는 국가대항전, 온 국민을 웃고 울렸던 환희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제3회 WBC에서도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과 함께 대표팀 타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몸을 낮추기 바쁘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 “그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고, ‘이번 WBC에 국가대표로 돌아온 이승엽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는 얘기에도 “나보다는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이 아닌 동료 선수들에게 돌렸다.
○투혼
그러나 이승엽은 여전히 최고의 타자고, 그 자리를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대만으로 오기 하루 전 진통제 주사를 맞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예방 차원이었다. 지금 몸 상태도 좋고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시즌보다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대회의 특성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이승엽은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휴식시간 없이 진행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유지현 대표팀 수비코치가 쳐주는 강습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승엽이 뛰자, 후배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리더십
도류(대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