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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탈출 갈수록 어려워진다

입력 | 2013-02-19 03:00:00

빈곤탈출률 2006년 35.4%서 2009년 31.3%로




소득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특히 빈곤층에서 탈출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19일 발표한 ‘한국복지패널 심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09년 5637가구를 분석한 결과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빈곤 탈출률은 2006년 35.4%, 2007년 33.2%, 2008년 31.1%, 2009년 31.3%로 낮아지는 추세다.

연구팀은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5개의 계층으로 나눴다. 이어 소득을 기준으로 모든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지점인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빈곤층으로 정했다. 빈곤 탈출률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 기준 이하에서 이상으로 옮긴 비율을 말한다.

최근으로 올수록 소득 계층의 변화가 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구 소득이 전년도와 비슷한 정도(상관계수)가 2006년에는 0.646이었지만 2009년 0.841로 높아진 것. 2005년 소득과 2006년 소득이 비슷한 확률보다 2008년과 2009년의 소득이 비슷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이다.

특히 최저 소득계층과 최고 소득계층이 다른 계층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05년 최저 소득계층에 속한 가정의 73%가 2009년에도 같은 계층에 속했다. 최고 소득계층의 79.9% 역시 같은 기간에 제자리를 지켰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빈곤가구가 가난에서 탈출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은 빈곤이 반복적이고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다시 말해 빈곤이 고착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