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를 어디에 둘지 논란이 일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일단 정부세종청사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세종청사 5동의 5, 6층을 새로 출범할 해양부가 쓰기로 결정하고 관련 부처들이 협의 중”이라며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서둘러 이사를 끝내고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청사 5동의 5, 6층은 국토해양부의 해양 관련 부서가 입주해 있고 3, 4층은 농식품부가 쓰고 있다. 따라서 이 방안대로라면 농식품부의 수산 관련 부서만 같은 건물의 5, 6층으로 이사하면 돼 이사비용이 적게 들고 업무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관계 부처의 설명이다.
현재 세종, 부산을 비롯해 전남 목포와 인천 등이 해양부 청사 유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해양부 장관 후보자로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본부장을 내정했지만 해양부 청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해양부가 최종적으로 세종청사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내부에서 해양부를 부산에 두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부산 출신인 윤 후보자 역시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양부는 세종시에 두는 것이 맞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