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로 만든 ‘신상’ 케이크
최근 파리바게뜨가 새로 내놓은 제품에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케이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SPC그룹이 지역 농산물에 관심을 보인 것은 3년 전인 2011년부터다. 현재까지 전라 4곳을 비롯해 경상 3곳, 경기 2곳, 강원 1곳, 제주 1곳 등과 농산물 공급계약을 맺었다.
바삭한 타르트에 산청 딸기를 얹은 디저트 제품 ‘상큼한 딸기타르트’나 폭신한 롤케이크와 산청 딸기를 접목한 ‘봄엔 산청딸기 롤’, 딸기 치즈크림이 어우러진 ‘딸기크림치즈케이크’ 등도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리산 청정골에서 자란 산청 딸기가 당도와 산도가 뛰어나다”며 “‘하이베드(High Bed·지면에서 1.2m 위에서 재배하는 방식으로 병충해 피해가 없어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음)’로 재배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선물용 제품으로 나온 ‘나무틀에 구운 유정란 카스테라’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시 문수산에서 공수한 유정란으로 만든 케이크로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됐다. 지난해 가을 한정판으로 나온 ‘가을엔 사과요거트’ 케이크는 경북 영천시 농산물인 ‘영천 미니사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반 케이크보다 4배나 많이 팔렸다.
수입농산물에 비해 유통과정이 짧고 과일 재배 과정이 안전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기의 비결로 SPC그룹은 ‘상생’이라는 스토리가 제품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질 좋은 농산물로 케이크를 만든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즐겁거나 로맨틱하거나
재미를 주는 케이크는 없을까? 케이크 하면 맛있거나 달콤한 것이 전부였는데 최근 파리바게뜨가 내놓은 ‘크리스피 케이크’는 ‘즐거운’ 혹은 ‘재미있는’ 형용사가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동안 케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이 들어갔는데 크리스피 케이크는 ‘크로칸트’(아몬드나 호두를 넣고 구운 과자) 쿠키를 넣어 제목처럼 케이크를 ‘바삭하게’ 만들었다.
일반 쿠키가 생크림을 만나면 눅눅해지기 쉬운데 크로칸트에 초콜릿을 코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흰 빵과 초콜릿 맛 빵 사이에 초콜릿 생크림을 넣어 달콤함과 부드러움도 강조했다.
‘마이 넘버원’ 케이크 시리즈는 ‘골라 먹는 재미’를 강조한 제품이다. 한 가지 맛의 케이크가 아닌 6가지 맛이 담긴 ‘옴니버스’ 형식의 케이크다.
‘로맨틱’을 주제로 한 신제품은 ‘핑크색’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 사랑하는 이와의 파티 메시지를 담았다. 핑크 초콜릿으로 만든 3단 케이크 ‘더 스위트 데이’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