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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통 크면 보수?’… 정신나간 MBC 뉴스, 대체 왜 이러나?

입력 | 2013-02-19 14:10:33

MBC 뉴스데스크의 ‘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 보도에 대한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의 네티즌들 반응.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전한 ‘보수ㆍ진보 체질 따로 있나?’를 두고 네티즌들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뉴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대체 원하는 것이 뭐냐”고 대놓고 비난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18일 저녁 8시뉴스에서 ‘보수ㆍ진보 체질 따로 있나?’라는 뉴스플러스를 소개하면서 ‘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와 ‘정치 성향도 유전자 따라?’라는 두 꼭지를 내보냈다.

‘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에서 ‘뉴스데스크’는 두 사람을 예로들며 “모두 소득이 높고 이 사회에서 살만하다고 여기는 중산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수년 간 헬스장에서 몸을 만든 임모 씨의 알통둘레가 35cm임을 보여줬고, 운동을 하지 않은 금모 씨의 알통둘레는 31cm라고 보여줬다.

그러면서 ‘재분배 정책’에 대해 임모 씨는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과도하게 세금을 걷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는 의견을 전했고, 금모 씨는 “세금을 걷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한 것을 보여줬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이것을 전하던 MBC 기자는 “미국과 덴마크의 연구팀이 소득이나 가정환경이 다양한 미국, 아르헨티나, 덴마크 등 3개국 1500여 명에게 부의 재분배에 대한 평소 신념을 물었더니 알통이 굵은 남자들 다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이 유리한 이념을 선택했지만 알통이 가는 남자들 다수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부연 설명을 전했다.

이것이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즉 알통이 굵은 보수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알통이 얇은 진보는 재분배 정책에 찬성한다는 것이다.

MBC가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전하려는지 그 ‘뉘앙스’는 명확하게 느껴진 듯 보인다.

모든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이 MBC를 비난하는 성토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 이게 무슨 X소리. 정말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 설마 저게 MBC 메인뉴스? 제대로 미쳤구나
▼ 엠비씨 진짜 갈때까지 갔구나. 유치원생들이 만들어도 이보다 유익할 듯
▼ 미친XX들. 전파가 아깝다. XX짓도 가지가지!

10대들이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MBC 뉴스데스크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B 커뮤니티 갈무리)

네티즌들은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거면 유해하지는 말아야지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심해했다.

한 네티즌은 “대중이 사실을 잘못 알고 있을때 바로 잡아줘야 할 공신력있는 방송 매체가 앞장서서 입맛에 맞게 편향적으로 보도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의 이런 끼워맞추기식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2월 ‘도 넘은 폭력게임’을 테스트한다면서 PC방의 전원을 차단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을 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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