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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일감, 10년만에 최저치

입력 | 2013-02-20 03:00:00

5년 연속 수주량 감소 “中-日보다는 상황 낫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비축해둔 일감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9개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은 28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2700만 CGT)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수주잔량은 200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조선업이 최대 호황기를 맞은 2007년 6400만 CGT로 늘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3000만 CGT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수주량도 700만 CGT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만 CGT를 수주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10년 새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건조량은 1200만 CGT로 전년(1400만 CGT)보다 14%가량 줄었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신아에스비 대선조선 등 한국조선협회에 등록된 9개사의 물량을 집계한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 상선시장의 부진을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만회하고 있다. 또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일본이나 중국 조선사에 비해 사정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 나라의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토러스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