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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쌍등배 출전 여성5인조 "이번엔 우승노린다"

입력 | 2013-02-20 03:00:00

작년 전패, 빚갚으러 갑니다… 女 삼국지 中 황룡사쌍등배
박지은 9단 등 5명 출사표




작년과 같은 패배는 없다. 한중일 여자 바둑 삼국지인 제3회 ‘황룡사(黃龍士) 쌍등배’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여자 5인의 다부진 각오다.

올해 한국팀 대표는 랭킹 시드를 받은 박지은 9단(30)과 최정 3단(17), 그리고 선발전을 통해 뽑힌 문도원 2단(22), 김혜림 초단(21), 김채영 초단(17). 김혜림과 김채영은 세계대회 첫 출전. 그만큼 젊어졌다. 특히 김채영은 한중일과 대만 4국 간 여자 바둑대회인 화정차업배 한국대표로도 선발됐다. 이들은 20일부터 중국 장쑤(江蘇) 성 장엔(姜堰) 시에서 중국과 일본 대표 각 5명과 연승전 형식으로 겨룬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약 8000만 원). 장옌 시는 청나라 때 바둑을 잘 둬 국수라고 불린 ‘황룡사’의 고향. 2009년 황룡사연구회를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한국 팀은 지난 대회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은 9승으로 1위, 일본은 2승을 거뒀다.

박지은은 “지난해 진 빚을 갚아주겠다. 또 맏언니로서 후배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도원은 “장수영 도장에서 선후배 기사들은 물론 이번에 출전하는 김혜림 초단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자신의 세계대회 7연승 기록을 깨고 8연승으로 중국의 우승을 이끈 왕천싱(王晨星·22) 5단과의 대결을 내심 고대하고 있다.

중국은 왕 5단을 비롯해 조선족 출신의 송용혜(宋容慧·21) 5단, 리허(李赫·21) 3단, 위즈잉(於之瑩·16) 2단, 천이밍(陳一鳴·21) 초단 등 전원 1990년대 이후 출생자로 진용을 꾸렸다. 특히 리허는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한 강자. 이번 대회에서는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도 선발전에서 떨어졌을 정도.

일본 팀도 대만 출신으로 일본 여류기전 3대 타이틀을 석권한 셰이민(謝依旻·24) 6단이 가세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