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김태영 코치. 미야자키(일본)|박상준 기자
“김호곤 감독님과 프로서 마침내 인연…
울산의 3번째 우승 선물해 드리고 싶다”
울산현대 김태영 코치는 2013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05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그는 8년 만에 프로 무대에 왔다. 지도자로서 처음 밟는 프로 무대. 김 코치는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과의 인연
김 감독과 김 코치는 몇 차례 함께 할 기회를 놓쳤다. 김 감독은 2009년 울산 감독으로 부임하며 김 코치를 찾았다. 김 코치는 “2009년 가족과 미국 생활을 했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감독님께서 연락주셨다. 코치로 올 수 있냐고 물으셨다. 그때는 홍명보 감독과 청소년팀을 하기로 약속했었다”고 전했다.
인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불발됐다. 올림픽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후보로 베테랑 김 코치를 꼽았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저를 생각하고 계셨기 때문에 저 또한 부응해서 열심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나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언제든 투입 준비 완료
김 코치는 축구 욕심이 많다. 절친한 후배 김남일(인천)은 “(김)태영이형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축구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선수들과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근력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선수 때 해오던 습관이 유지된 것이다. 지도자 돼서 몸이나 정신이 망가지면 안 된다. 살찐 모습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면 부담스럽다”고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프로의 신조라고 여긴다.
김 코치는 첫 해 우승을 꿈꾼다.
“울산 트레이닝복을 받고 상의를 봤더니 별(우승)이 두 개더라. 하나를 더 달고 싶은 강렬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김 감독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미야자키(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