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저축銀 前회장 건물서 6개월만에 또 발견 가압류
알텍 오디오, 웨스턴 일렉트릭 진공 앰프…. 창고 안은 골동품 오디오 박물관 같았다. 4층짜리 선반 위에 가지런히 정돈된 오디오와 스피커들. 함께 발견된 LP판을 넣고 켠다면 중후한 울림이 창고 안을 가득 채울 듯했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누구나 탐내는 제품들이 한 창고에서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장소는 2011년 2월 영업 정지된 강원 기반의 도민저축은행 채규철 전 회장이 사용하던 건물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채 전 회장이 숨겨놓은 재산 50억 원어치를 가압류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물건은 고가 오디오 451개와 레코드판(LP판) 598장 등이다. 발견 장소는 지난해 8월 역시 오디오 495개 등 50억 원어치가 발견된 건물이었다. 6개월 전에는 지하 창고, 이번에는 5층 창고였다.
예보는 채 전 회장을 상대로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에서 이기면 압류 재산을 처분해 저축은행 피해자 1100명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