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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이미테이션 가수 ‘SYP’ 등장

입력 | 2013-02-20 17:49:00

- 싸이 이미테이션 가수 'SYP'


▲ "누가 진짜야?" 싸이 이미테이션 가수 ‘SYP’ 영상 보러가기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월드스타 싸이의 이미테이션 가수가 등장했다. 이름은 ‘SYP’

호주 시드니에 사는 한국계 호주인 데릭 김(김동건. 34) 씨가 그 주인공이다. 각종 행사에 출연하며 인기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통통하지만 다부진 몸매에 계란형 얼굴과 둥근 턱 선, 입가의 팔자주름까지 싸이의 외모와 꽤나 닮았다. 거기에 선글라스와 클래시(classy)한 강남스타일 슈트 의상을 입고 거리로 나서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다.

한 매체에 따르면 데릭 씨의 이미테이션 가수 활동은 우연히 시작됐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호주 내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싸이가 호주를 방문해 ‘선라이즈’ 방송의 라이브 무대에 오르게 되자 협력관계였던 한국관광공사가 그에게 싸이 분장을 하고 특별한 응원을 해주길 부탁했다.

그가 싸이 복장으로 행사장에 도착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싸이로 착각해 몰려들었고 방송사 리포터와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싸이가 맞는지 묻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서 그냥 싸이인 척 했다”며 “춤을 췄는데도 사람들이 싸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데릭은 정보교류 웹사이트인 크렉스리스트, 검트리에 자신에 대한 광고를 올리며 ‘SYP’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이미테이션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호스팅 업체 ‘고대디’의 초청을 받아 메이저리그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에서 5천 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펼쳤고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수입 여자 운동선수’ 5위에 오른 미모의 여자 카레이서 다니카 패트릭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호주 프로농구경기 하프타임 때는 6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말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SYP’는 시간당 수백 호주달러를 받고 송년회, 생일파티, 신년행사 등의 각종행사에 참석해 강남스타일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SEXYSYP)는 오픈 4개월 만에 약 14만 건의 ‘좋아요’ 추천수을 올렸다.

싸이 역시 ‘SYP’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으며 이 둘의 만남은 곧 성사될 전망이다. ‘2013 Future Music Festival’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할 예정인 싸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주에서 가짜 싸이가 내 흉내를 내는 모양인데 내가 3월2일까지는 호주에 없을 것이라는 걸 알리는 바이다”라는 재치 있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데릭은 “‘SYP’로 활동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족 결혼식 등에서 가끔 노래를 불렀다. 싸이를 만나게 되면 내 가능성과 창의력, 연기력과 공연능력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내 이름으로 음반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