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등교 줄어 정체 해소” 원주-강릉시도 3월 시범운행
강원 춘천시의 고교 통학버스가 다음 달부터 확대 운행된다. 춘천시는 지난해부터 등교시간에 춘천고 춘천여고 성수고 성수여고 유봉여고 등 5개 고교에 통학버스를 운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나머지 고교 노선에도 통학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학교는 강원대사범대부설고 강원고 봉의고 춘천한샘고 춘천농공고다. 춘천기계공고는 학교 옆에 시내버스 종점이 있어 대부분의 버스가 학교를 지나는 만큼 제외됐다. 춘천시는 신규 노선에 시내버스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기존 시내버스 노선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전세버스를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등교시간대에 20대의 시내버스가 통학버스로 투입됐다가 다시 정규 노선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이었다.
통학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이유는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학부모들의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학버스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교를 최단거리로 연결해 등교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춘천시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일 평균 830명이 통학버스를 이용했고 춘천여고와 유봉여고 노선은 대당 탑승 학생이 41명이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춘천시의 통학버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현근수 춘천시 교통기획담당은 “통학버스 운행으로 학생들의 자가용 등교가 줄면서 학교 주변의 교통 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 구현에도 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