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거래내용 확보… 불공정행위 가담정황 발견제품값 담합 조사 가능성
공정거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잇달아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는 대형식품업체들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주요 식품업체들을 한꺼번에 조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관련 업계는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형식품업체 10여 곳에 공문을 보낸 뒤 조사관을 파견해 대형마트와의 거래내용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국내 유명 식품업체와 제과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대형마트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식품업체들이 불공정 행위에 가담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납품업체와 협의를 통해 조정되는 만큼 식품업체와 대형마트가 가격인상 등을 같이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밀가루 김치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품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식품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당국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들도 조사할 필요성이 생겨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것일 뿐 가격담합 여부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