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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웽거, 최후의 희망도 사라지나

입력 | 2013-02-21 07:00:00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출처|아스널 공식사이트


챔스 16강 1차전 뮌헨에 1-3…8년째 무관 현실로

‘위기의 남자’ 아센 웽거 감독은 이번에도 고개를 숙였다.

아스널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인 뮌헨은 작년 10월28일 레버쿠젠에 1-2로 패한 뒤 19경기 무패 행진(15승4무)을 하고 있는 반면 8년째 우승 트로피가 없는 아스널은 사실상 올 시즌의 마지막 희망인 유럽 챔피언 등극마저 어렵게 됐다.

모든 면에서 뮌헨이 앞섰다. 카졸라-윌셔가 버티는 아스널의 중원은 슈바인슈타이거-사비 마르티네스가 엮은 뮌헨의 허리진에 맥을 추지 못했다. 뮌헨이 크로스-뮐러-만주키치가 연속 골을 넣는 동안 아스널은 후반 10분 포돌스키가 한 골을 만회한데 그쳤다.

장외 전쟁에서도 뮌헨이 한 수 위였다.

5만9000여명의 아스널 서포터스에 맞선 4000여 원정 팬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FA컵 조기 탈락과 정규리그 5위라는 부진을 대변하듯 사방에서 욕설을 퍼붓던 홈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뮌헨 팬들은 홍염을 포함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신바람을 냈다.

결전 하루 전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전한 영국 기자와 말다툼을 벌였던 웽거 감독은 경기 후 “우린 큰 위기에 처했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16강 2차전(3월13일) 장소는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인데, 말 그대로 기적 없이는 8강행이 불가능해졌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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