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서울 선수단이 데얀(맨 왼쪽)의 득남을 축하하며 조촐한 파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 FC서울 2관왕 조건 ‘경쟁+결속’
작년 리그우승 일군 베스트11 건재
윤일록·김남춘 등 이적생들도 A급
훈련뒤엔 케이크 파티 끈끈한 팀워크
최용수감독 무한경쟁론 갈수록 탄력
경쟁과 결속.
○무한경쟁
서울의 장점은 조직력이다. 군에 입대한 정조국과 김동우 정도를 제외하면 작년 퍼펙트 우승을 일궈낸 베스트11이 건재하다. 그렇다고 붙박이 주전은 없다. 최용수 감독은 무한경쟁론을 펼쳤다. 최 감독은 “작년 우승멤버라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선수들이 다 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장 하대성은 “경쟁은 당연하다. 선수들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온 자원들도 A급이다.
경남에서 이적해 온 윤일록은 서울이 점찍은 차세대 공격수다. 최 감독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며 엄지를 들었다. 수비수 김남춘, 미드필더 이상협, ‘고려대 앙리’로 불렸던 공격수 박희성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수혈된 신인들도 기대 이상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훈련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들은 90분 내내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최 감독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체크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영진 수석코치도 앞장서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끈끈한 결속력
즉석 케이크 파티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득남한 데얀이 한 턱 쐈다. 데얀은 흥에 겨운 듯 축하해주는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연신 “땡큐”를 외쳤다. 데얀이 “아들이 와이프를 꼭 빼 닮았다”며 흐뭇해하자 최 감독이 “그거 참 다행이다”고 받아쳐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2관왕을 꿈꾸는 서울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