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동작 교정위해 고된 훈련
“신고선수 성공시대 보여줄 것”
“(이)지영이가 잘해줘야 하는데….”
삼성 포수 이지영(27·사진)에 대한 류중일(50) 감독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진갑용과 이지영의 출장비율이 7대3이었다면, 올해는 반대가 될 것”이라며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이지영을 이미 지목했을 정도다.
당사자로선 이런 감독의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하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지영은 “부담이 안 되면 거짓말이다”고 시인하면서도 “그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발 더 발전하는 것 아니겠느냐. 주어진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역으로 ‘기회는 위기’이기도 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마지막 테스트 무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기에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훈련이 고돼 오후 9시면 침대에 쓰러지지만 그는 “힘든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내 몸은 워낙 튼튼해 괜찮다”며 웃었다.
이지영은 세리자와 배터리코치와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의 지도를 흡수하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조 인스트럭터로부터 “(송구시) 급하게 던지려다보니 하체를 이용하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아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이지영은 “지난해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이름 석자 각인시켰을 뿐”이라며 “포수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 방망이도 열심히 쳐야겠지만 부족한 수비에 치중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