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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전포수 찬스 이지영의 다짐

입력 | 2013-02-21 07:00:00


송구동작 교정위해 고된 훈련
“신고선수 성공시대 보여줄 것”

“(이)지영이가 잘해줘야 하는데….”

삼성 포수 이지영(27·사진)에 대한 류중일(50) 감독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진갑용과 이지영의 출장비율이 7대3이었다면, 올해는 반대가 될 것”이라며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이지영을 이미 지목했을 정도다.

류 감독은 진갑용이 올해 우리나이로 40세에 접어든 만큼 삼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연스러운 안방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포수로 발탁한 것도, 그동안 제2의 포수로 활약해온 현재윤을 LG로 트레이드한 것도, 이지영의 성장을 믿고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당사자로선 이런 감독의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하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지영은 “부담이 안 되면 거짓말이다”고 시인하면서도 “그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발 더 발전하는 것 아니겠느냐. 주어진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역으로 ‘기회는 위기’이기도 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마지막 테스트 무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기에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훈련이 고돼 오후 9시면 침대에 쓰러지지만 그는 “힘든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내 몸은 워낙 튼튼해 괜찮다”며 웃었다.

이지영은 세리자와 배터리코치와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의 지도를 흡수하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조 인스트럭터로부터 “(송구시) 급하게 던지려다보니 하체를 이용하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아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이지영은 “지난해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이름 석자 각인시켰을 뿐”이라며 “포수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 방망이도 열심히 쳐야겠지만 부족한 수비에 치중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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