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이대 측 요청 수용… 드라마서 학교 실명 삭제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김혜수)은 경찰에 잡히면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내가 어떻게 (감옥 같은) 그런 데를 들어가”라고 외쳤다. 정 마담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이 드러난 이 말은 유행어가 됐다.
SBS 아침드라마 ‘당신의 여자’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란에 소개된 마동희도 그런 여자였다. ‘입만 열면,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외친다’ ‘분위기 망치는 데 선수’ ‘아주 부족한 현실감각’ ‘무기는 명문대 학벌에 형부가 만복식품 회장님이라는 라벨, 그것 빼고는 내세울 게 없다’ 등의 표현으로 소개됐다. 인물 소개 마지막 문장은 ‘아니, 감히 나를, 넘봐? 왜 이래,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어디다 감히 들이대!’였다.
그러나 18일 처음 방송된 드라마에서는 정작 ‘이대’가 등장하지 않았다. 등장인물의 설정을 알게 된 이화여대 측이 13일 “극중인물의 이런 특징이 학교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학생들도 상처받을 수 있다”며 SBS에 학교 이름을 실명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