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에 200억원 이상 팔려 작년 한국영화 총수출액 육박

이 작품의 투자사인 CJ E&M은 ‘설국열차’가 베를린영화제 기간(7∼17일) 중 열린 유럽필름마켓(EFM) 등에서 수출 실적 2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 사상 최대인 제작비 4000만 달러(약 431억 원)가 투입됐으며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여름 개봉하면 수출액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의 기록은 지난해 한국영화 331편의 수출 실적을 모두 합한 2017만 달러(약 217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편당 해외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전까지 한국영화가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던 1999년 ‘용가리’가 150만 달러(약 16억 원),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가 200만 달러(약 21억 원)에 일본에 팔렸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 ‘르 트랑스페르스네주(Le Transperceneige)’를 각색한 공상과학(SF) 영화로 빙하기가 닥친 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를 태운 열차의 이야기를 담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