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술 약초떡 약초차… 내 손으로 만드는 힐링여행
제천 산야초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자연에서 채취하거나 재배한 약초를 이용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객들이 떡메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산야초 마을 제공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의 시 ‘봄’)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3월 5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쪽 바닷가에서 불기 시작한 봄바람이 곧 내륙으로 불어올 시기다. 충북 제천 산야초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가볼 만한 곳 중 하나로 추천한 곳. 이름처럼 이 마을은 갖가지 약초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치유)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체험객들이 염색하고 있는 모습.
24가구 4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지만 몇 해 전부터 한 해 1만여 명이 찾는 농촌체험마을로 자리 잡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약초’다. 이 마을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이주한 주민이 터를 잡았다.
2003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기 전까지만 해도 작은 농촌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산야초마을 감사이자 약초생활건강 대표인 김태권 씨(50)가 약초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변신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자연에서 채취하거나 밭에서 재배한 약초를 시중 가격보다 높게 사들여 가공해 마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마을 이름도 아예 산야초마을로 바꿨다. 현재 7가구가 산야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시 제공
능강솟대문화공간 작품. 제천시 제공
또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청풍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호), 고려시대 관아인 한벽루(보물 제528호), 조선시대 관아 금남루와 금병헌 등이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나루터로 내려가는 길가에는 ‘박정우 염색 갤러리’가 있다. 실크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고 번짐을 막기 위해 파라핀을 녹여 덧씌우는 독특한 기법의 염색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수몰민의 삶과 청풍의 사계를 소재로 한 조각작품 35점이 진열된 청풍조각공원도 추천할 만한 명소다. 이곳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최고 162m의 분수 등 다양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제천시 관광정보센터 043-641-6731, 청풍문화재단지 043-641-6734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