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게 지어진 경기 파주 헤이리 백순실 미술관입니다. 나뭇가지가 건물 외벽 구멍으로 쭉쭉 뻗어있죠. 건물을 지을 때 이 자리에 있던 굴참나무를 베지 않고, 오히려 나무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헤이리의 명소가 됐습니다. 봄이 오면 가지에 돋은 싹으로 온통 푸른 옷으로 갈아입겠지요. 남을 억지로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려 하는 대신 이 건물처럼 내 마음속에 그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캐논 EOS 1DX, 16-35mm, 1/160초, f5.6, ISO 800
파주=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