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관-가족 151명 서약… 50여명은 헌혈 후 증서 전달
21일 부산 영도구 동산동 부산항만소방서에서 소방 관계자 150여 명이 생명나눔 장기기증 서약서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이날 헌혈을 통해 모은 50여 명의 헌혈증서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강영진 군(14·경남 김해시 내동)에게 전달했다. 이번 장기기증 등록은 부산항만소방서 직원들이 살아서는 각종재난사고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구조하고 사후에는 각종 질환으로 생명을 다하는 시민들을 위해 장기와 각막, 조직과 시신을 기증하는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것.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한 김경태 항만소방서 구조대장은 “과거 부산북부소방서 근무 당시 동료의 순직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구급현장에서 생과 사를 지켜본 백승규 영도구 영선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살아서도 이렇게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사후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