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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男女 46% “호감 없어도 애프터 신청”…왜?

입력 | 2013-02-22 18:35:00


직작인 한모 씨(30·여)는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에게 애프터 신청을 받았다.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한 씨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상대방에게 정식으로 교제하자는 고백은 없었다. 결국 참다못해 한 씨가 그 이유를 묻자 '사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씨는 그가 자신과 사귈 마음도 없이 데이트만 즐기고 있었다는 생각에 분통을 터뜨렸다.

소개팅에서 애프터 신청이 꼭 호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미혼남녀의 절반 가까이 소개팅에서 마음이 없어도 애프터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

그렇다면 마음에 없는데 애프터 신청을 하는 이유는 뭘까?

22일 결혼정보회사 디노블이 20~3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46%가 '호감이 없어도 애프터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호감이 없으면 절대 다시 만나지 않는다'는 답변은 32%에 그쳤다.

호감이 없어도 다시 만나는 이유는 '무료한 일상의 데이트 상대로 좋아서(3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여러 번 만나다 보면 호감이 생길 것 같아서(25%)', '주선자의 강권으로(18%)', '학벌·직업 등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11%)',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을 대비하기 위해(6%)'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호감이 없으면 만나지 않는다는 이유는 '여러 번 만나 봐도 호감이 안 생길게 뻔해서(3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데이트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27%)',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15%)', '함께 있어도 재미가 없어서(12%)',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질까봐(4%)' 등이었다.

김민석 디노블 매칭센터장은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벼운 데이트만 즐기려는 마음은 지양해야 하나, 호감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몇 번 더 만남을 가져보려는 적극적인 자세는 새로운 인연을 더 빨리 찾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