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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한양대학교]기업·금융·스포츠 떠받치는 한국대표스타 다 있다

입력 | 2013-02-25 03:00:00

한양대 출신 각 분야 최고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찬호 선수. 네 사람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이다.

정몽구 회장(공업경영 62학번)은 품질경영의 깃발을 내걸고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키웠다. 구자준 회장(전자공학 70학번)은 원래 미사일 제조 전문가였으나 1999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내 최고의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윤부근 사장(통신공학 74학번)은 삼성전자에서 33년째 한 우물을 파며 TV사업을 세계 1등으로 이끈 데 이어 현재 생활가전 사업도 1등으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찬호 전 메이저리거(경영 92학번)는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미국 LA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뛰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기록인 통산 124승을 거뒀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가 아직 국내에 꽃피지 않았을 때부터 자신들만의 분야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단순히 눈앞의 결과만을 보고 달린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투자해야만 성공한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이런 굵직한 동문을 배출한 한양대는 한국 근현대사를 이끌고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야심 차게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네 명의 동문이 활약한 분야는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양대가 이 분야들에 주목하는 이유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한양대의 어제와 오늘

‘The Engine of Korea.’ 한양대의 공식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처럼 한양대는 1939년 설립 이래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의 초석을 다지며 산업역군을 양성해 한국의 성장동력 기반을 만들었다. 오늘의 한양대는 과거의 영광에 도취하지 않고 미래 학문을 통해 구현될 교육의 가치를 이끌어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 김선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거미줄을 본떠 6배 더 질긴 인공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꿈의 신소재를 통해 스파이더맨의 현실화라는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남겼다. 채필석 교수팀은 신약 개발에 유용한 양쪽성 물질 개발에 성공해 노벨상 수상을 도운 한국인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재와 미래에 아울러 유용한 각종 연구 성과들을 통해 한양대가 성취하고자 하는 미래 선도교육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한양대는 더이상 무의미한 공업 지향의 낡은 지식은 과감히 버리고 실용 학문을 통해 한 발 앞서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미래선도 분야를 탄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전문가, 미래공학, 스포츠산업마케팅, 소프트웨어 분야가 그것이다.

금융·경제·경영·보험

유엔의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발표한 미래예측서 ‘유엔미래보고서2025’는 미래 유망 직업으로 브레인 퀀트(Brain Quant·수학 모델을 이용해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와 금융기술 전문가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조사한 신직업군의 유망 직업에서도 금융공학 전문가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금융산업에서는 금융상품 개발자, 국제금융 전문가, 애널리스트, 리스크 매니저 등이 활약하게 된다. 과거에는 금융 분야에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자가 대부분이던 것과 달리 다양해지는 금융상품과 시장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면서 수학, 통계학은 물론이고 법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적 인재를 원하고 있다. 한양대가 최근 신설한 파이낸스 경영학과와 보험계리학과는 이러한 전망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미래공학

밀레니엄 프로젝트와 KISTEP이 주목한 두 번째 분야는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와 로봇 전문가이다. 자동차는 지금도 필수 교통수단이지만 앞으로는 환경 및 에너지 문제와 맞물려 스마트카, 그린카 시대로 달려갈 예정이다. 장차 미래 자동차산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실용화 과정을 거쳐 무인자동차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기술, 컴퓨터공학, 정밀 전자제어 등 다양한 첨단기술 개발이 반드시 수반돼야만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로봇 분야는 작게는 사람의 일상생활을 대신하는 것에서부터 산업, 의료, 우주, 해저에 이르기까지 응용,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로봇의 구성요소를 연구하고 개발해 조립, 제작하는 사람들이 로봇 공학기술자이다. 산업용 로봇과 함께 고령화와 실버산업의 확대로 실버로봇 서비스 기획자, 로봇 감성치료 전문가, 착용로봇 개발자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의 대표 학과인 미래자동차공학과와 로봇공학과는 이런 흐름에 부합한다.

스포츠산업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포츠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하는 사례도 많다. 이는 스포츠를 통해 얻게 될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의 콘텐츠 가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해 3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1000만 관객 시대로 접어든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비인기 종목도 골고루 선전해 스포츠의 산업적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한양대의 스포츠마케팅센터가 있다.

하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질적 안정화가 양적 발전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없애고 글로벌 전문성을 높일 인력 양성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앞으로 스포츠 비즈니스에 대한 1차원적 지원에서 벗어나 산업정책의 지속적 정부지원을 통한다면 정보기술(IT), 미디어, 의료, 마케팅 등과 연계하여 거두게 될 거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소프트웨어·IT

최근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전 세계 IT 업체 간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009년 말 국내에 아이폰이 소개되면서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장족의 발전을 거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었다. 반면에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혀 점차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또 다른 형태로 바뀌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유연히 대처할 첨단기술의 브레인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터는 미래의 주요한 인적 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직종은 기존 기술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신기술을 계속 접목해 급변하는 IT기술 시장에 대처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은 이 분야을 선도할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