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야쿠르트 병에 40여년의 사랑과 실천이 담겼다
한결같은 이웃사랑 나누기 한국야쿠르트 임직원은 1975년 3월 출범한 사내 봉사활동단체 ‘불우이웃돕기위원회(현 사랑의손길펴기회)’를 통해 급여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위쪽 사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벌이는 봉사활동이자 화합의 장으로 매년 서울광장을 노란색 유니폼과 빨간색 김장양념으로 가득 채워 장관을 연출한다. 한국야쿠르트 제공·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야쿠르트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또 다른 한 축이 바로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동아일보와 서울여대 착한경영센터, 리서치앤리서치(R&R)가 일반 소비자 및 전문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착한기업지수(GBI)’ 조사에서 42개 업종별 대표기업 195곳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유가공 업체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본사에서 만난 양기락 사장은 “‘건강사회 건설’과 ‘함께하는 활력사회’라는 기업 이념을 꾸준히 실천한 것이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사장은 ‘불우이웃돕기위원회(현 사랑의손길펴기회)’가 출범한 1975년 입사했다. 이 모임은 월급 1% 기부 외에도 바자회와 일일찻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 사장은 “입사해서 보니 회사가 성장하는 것보다 이웃돕기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랑의손길펴기회’가 열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자연스레 남을 돕는 것이 한국야쿠르트의 조직문화로 녹아들었다. ‘사랑의손길펴기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박정순 씨(당시 34세)의 자녀 세 남매에게 지금까지 매달 100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시작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주축이 된 봉사활동이다. 이들이 매년 담그는 김치는 12만 포기로 지금까지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22만4000여 가구에 전달됐다.
양 사장은 “가장 고객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야말로 회사의 보배들”이라며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자신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기락 사장
김범석·장관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