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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3월 2일 개막] 최용수 VS 서정원 ‘서울-수원 레전드 전쟁’ 불꽃 튄다

입력 | 2013-02-25 07:00:00

서정원감독·최강희감독·수원 정대세·제주 홍정호·제주 윤빛가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작년 서울 최용수감독 지도력·쇼맨십 화제
수원의 레전드 서정원감독과 신 라이벌구도
최강희감독 전북 복귀땐 ‘양최씨 입심 대결’
정대세·윤빛가람·홍정호 흥행 기폭제 기대


○혹독한 생존경쟁

K리그 클래식은 정규리그 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7팀과 하위 7팀을 나누는 스플릿시스템으로 2라운드를 더 진행한다. 14팀의 당면 과제는 그룹A(1∼7위)에 남는 것이다.

작년에는 경남과 인천, 성남, 대구 등이 그룹A 잔류를 위해 마지막까지 다퉜다. 최종 승자는 경남으로 시·도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그룹A에 들었다. 올해 전반기 리그는 9월1일 끝난다. 8월 한 달 내내 치열한 그룹A 잔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이후 후반기에 들어가면 더욱 피가 마른다. K리그 클래식의 최하위 2팀(13,14위)은 무조건 K리그(2부 리그)로 떨어진다. K리그 클래식 12위와 K리그 1위가 플레이오프를 벌여 여기서 이긴 팀이 최종적으로 1부 리그에 남는다. 1부 리그에서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다. 말 그대로 혹독한 생존경쟁이다.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하는 팀이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사령탑 전쟁


작년 K리그 클래식 최고 이슈메이커는 FC서울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첫 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 클래식 최초로 신인상-최우수선수상-감독상 수상이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보는 진기록도 세웠다. 최 감독은 단답형 식의 지루한 인터뷰는 사절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에 번뜩이는 유머와 재치를 담았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쇼맨십도 일품이었다. 8월 올스타전에서 2002월드컵 멤버의 일환으로 나온 최 감독은 득점 후 이탈리아 공격수 발로텔리를 따라하는 ‘뱃살텔리 세리머니’로 폭소를 자아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진짜 말을 타고 등장했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최 감독의 아성에 도전한다. 최 감독은 서울의 레전드, 서 감독은 수원의 레전드다. 둘 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으로 뼛속부터 라이벌이다. 최 감독이 수원에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서울은 작년 수원과 5번(FA컵 포함) 싸워 1무4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설욕을 벼르고 있다.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의 컴백도 관심거리다. 현재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는 6월 전북현대로 돌아간다. 최 감독 복귀 후 전북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전북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몇 차례 기회를 놓쳤는데, 최 감독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최 감독 역시 전북 사령탑 시절 달변으로 유명했다. 서울 최용수, 전북 최강희 감독의 ‘최-최’ 입씨름 대결도 볼만하다.

○스타들이 뜬다

K리그 클래식은 최근 몇 년 동안 스타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올해는 화제가 될만한 스타들이 많다.

대표적인 선수는 수원 유니폼을 입은 북한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대세다. 그는 2008년 동아시아 대회에서 북한 소속으로 한국, 일본전에서 연이어 골을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0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파워풀한 플레이에 득점력이 뛰어나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정대세는 끼도 넘친다. 만일 그가 개막 초반 득점포를 가동하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제주에는 오빠부대를 이끄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출동을 대기하고 있다. 제주는 우여곡절 끝에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윤빛가람은 경남 시절 클럽하우스와 숙소에 하루 100여명의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작년 성남에서 부진하며 주춤했지만 올 시즌 은사 박경훈 감독을 만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제주에는 ‘꽃미남 수비수’ 홍정호도 있다. 부상 후 재활 중인 그는 4∼5월 복귀할 계획이다. 인천에 입단해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 이천수가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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