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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정부, 20대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입력 | 2013-02-25 03:00:00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취업난과 생활고, 빚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연간 일자리가 30만 개 늘었지만 대학을 졸업할 나이인 20대 후반 청년들(25∼29세)의 일자리는 오히려 10만 개가 줄었다. 지난해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유독 2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늘어났다.

청년 실업은 최근의 경제위기에서 기인한 단기적,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경제의 구조적인 난제다. 국경이 사라진 세계무대에서 기업 사이의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경쟁은 국가 간, 세대 간의 ‘일자리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남유럽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의 분노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김상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에서 청년 문제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을 청년들에게 심어주는 일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한국을 ‘청년 일자리를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만들어 50%대로 떨어진 청년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박근혜 정부가 세운 ‘고용률 70%’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러자면 대통령이 직접 청년 문제를 챙겨야 한다. 우리 사회를 청년 일자리에 친화적인 환경으로 만드는 환골탈태의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외로 떠난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끌어오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성을 보이는 기업이나,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기업 노동조합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사회적 대타협도 이뤄야 한다. 오늘날 한국 경제의 성과는 맨주먹으로 일어선 기성세대의 땀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청년들도 어려운 환경 탓만 하지 말고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을 쌓아 가야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