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걱정 덜었으니 이젠 꿈을 이뤄야죠”
9기 장학생 3000명 선정… 올해도 등록금 전액 지원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올해 장학생 이은경 엄지영 양과 노창현 군(왼쪽부터)이 밝게 웃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운동만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수업을 챙겨 듣고 훈련을 마친 뒤엔 오후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한다. 일반 전형으로 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하는 목표도 이루고 싶어서다.
두 가지 목표를 위해 학교와 훈련장을 오가며 빡빡한 일과를 보내지만 고민이 한 가지 있었다. 가족이 오래전부터 아버지와 따로 지내면서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못 받는다. 어머니가 생계를 꾸리지만 올해 누나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학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
열린장학금은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고등학생을 돕기 위해 2004년 생겼다. 설립 9년째인 올해에도 3000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특별한 목표를 가진 100명에게는 자기계발 활동금(300만 원)을 따로 준다. 모두 55억 원 규모다.
노 군은 “자기계발 활동금은 훈련비와 코치비에 알뜰하게 쓰고 부족한 영어 과목을 보강하는 데도 잘 활용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경기 고양시 풍동중을 졸업하고 올해 경기북과학고로 진학하는 엄지영 양(16)에게도 열린장학금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엄 양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큰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어머니가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다. 여전히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일을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
이은경 양(18·서울 금천고 2학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가 일을 못하면서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를 걱정했다. 열린장학금 덕에 시름을 덜고 아픈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돕는 간호사의 꿈을 꼭 이루려고 한다.
장학생 명단은 열린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kr)와 삼성사회봉사단 홈페이지(www.samsunglove.co.kr)에서 2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