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스포츠동아DB
■ 스완지시티, 브래드퍼드시티 5-0 격파 리그컵 정상…창단 101년만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감격
중앙수비수 부상 대안, 예상밖 기성용 선택
안정적인 수비·원활한 패스연결 승리 한몫
기성용“감독님 미리 귀띔…수비 역할 연구”
EPL 첫 해 우승타이틀…리그컵 사나이 진가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해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기성용의 활약이 빛났다. 기성용은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깜짝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개리 몽크와 교체돼 나올 때까지 62분여를 소화하며 팀 우승을 뒷받침했다.
기성용의 우승은 숫자 ‘3’과 의미가 깊다. 그의 유럽 무대 우승은 3번째다.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인 2011년 리그 컵 우승에 이어 2012년에는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었다. 또 기성용은 리그 컵과도 인연이 깊다. 기성용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2006년 리그 컵, 2011년 스코틀랜드 그리고 이번에 3번째로 리그 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깜짝 중앙 수비수의 의미
스완지시티의 중앙수비 라인업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대부분 현지 언론은 부상으로 빠진 주전수비수 호세 치코의 자리를 주장 게리 몽크가 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기성용은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준수한 수비능력으로 중앙수비수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헤딩 역시 적극적이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호쾌한 중거리슈팅으로 주목 받던 기성용은 자신의 단점들을 보완해가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듯 했다.
기성용은 “감독님께서 화요일(19일)에 (중앙수비 출전을) 말씀해주셨다. 훈련을 하면서도 3∼4일 정도 스스로 이미지트레이닝도 많이 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디오분석 등을 통해서 수비의 위치선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