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제3회 WBC를 앞두고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4강전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 꼭 가서, 배리 본즈가 섰던 타석에서 공을 쳐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 국가대표 마지막무대 배리 본즈처럼, 태평양에 홈런을…
SF 본즈가 바다로 홈런 치던 AT&T 파크
3월 19일 결승 가면 환상의 피날레 무대
이승엽, 전훈 마지막날도 늦게까지 훈련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태극마크를 품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확실히 정해진 것은 3월 5일까지, 그리고 이승엽 스스로 바라는 날짜는 3월 19일(한국시간)이다. 시간상으로는 14일, 2주가 차이 날 뿐이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국민타자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한국야구에도 많은 것이 걸려있는, 짧지만 긴 시간이다.
AT&T파크는 이번 WBC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곳이다. 지금까지 대표팀에 보장된 일정은 3월 5일 1라운드 최종전인 대만과의 경기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차례로 2라운드, 준결승과 결승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의 꿈은 결국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회 WBC 결승전으로 장식하는 것이었다.
이승엽은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2006년 첫 대회 때는 TV 속에서나 보던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어 영광스러웠다. 그리고 2009년 2회 때는 팀(요미우리)과 약속이 되어 있어 참가하지 못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다시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국민들, 팬, 한국야구를 위해 목표는 마지막까지다”라고 다짐했다.
이날은 대표팀의 전지훈련 마지막 날이었다. 이승엽은 다른 동료들이 점심을 거의 다 먹을 때까지 가장 늦게 남아 훈련했다. 미소와 함께 “대타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자신을 낮췄지만, 많은 야구팬들이 바라는 장면은 그가 국가대표 마지막 타석에서 AT&T 파크 오른쪽 담장 넘어 태평양으로 홈런 타구를 날리는 모습이 아닐까.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