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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이 한줄]X이벤트 대응전략은 복원력, 5R원칙을 지켜라

입력 | 2013-02-26 03:00:00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고
그런 우울한 날에 대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X이벤트’(존 L 캐스티 지음·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 해제·반비·2013년)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 카피와 같은 일들이 경영 현장에서 종종 벌어진다. 복잡계 과학과 미래연구의 대가 존 캐스티 박사는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잘 해석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사건이면서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사건을 ‘X이벤트’로 명명했다. 이는 한마디로 판도를 뒤바꾸는 극단적 사건을 가리킨다.

저자는 X이벤트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복원력(Resilience)’을 제시하며 다음의 ‘5R 원칙’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복원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화두이기도 했다.

①예상치 못한 충격을 흡수하는 견고성(Robustness)을 지녀 혼란을 견디고 사건이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는 칼 와익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제시한 위기 속에서도 신뢰가 높은 조직(HRO·High Reliability Organization)의 특성이기도 하다.

②필수 잉여자원을 마련해 대규모 외부 충격에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예비능력(Redundancy)을 지녀야 한다.

③창의성과 혁신을 토대로 융통성(Resourcefulness)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즉흥적인 기민함을 발휘해야 한다.

④신속하게 상황 파악을 하는 대응력(Response)을 길러 주요 이해관계자 간의 빠른 의사소통과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⑤사건 발생 후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역량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회복력(Recovery)을 갖춰야 한다.

최악의 지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건물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주변이 폐허로 변해도 그 건물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보다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매우 커지면서 부정적 요소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 여부가 그 기업이나 조직의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됐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X이벤트에 대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유종기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