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직전 많은 감독은 LIG손해보험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까메호는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까메호와 프로배구 ‘연봉 킹’ 김요한(3억5000만 원), ‘베테랑’ 이경수와 삼각편대를 이루면 최강의 폭발력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리그 중반까지 2위를 달리던 LIG손해보험은 후반기에 연패를 거듭하며 5위로 추락했다. 지금껏 LIG손해보험은 ‘시즌 전 우승후보, 전반기 상위권, 후반기 순위 하락’이라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09∼2010시즌 초반만 해도 1위를 달렸지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하며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10∼2011시즌에도 초반엔 2위를 달렸지만 후반기 연패로 정규리그 4위에 그친 뒤 3, 4위가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삼성화재에 1-2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으면서도 하위권을 맴도는 현상에 대해 배구 관계자들은 ‘LIG손해보험 미스터리’라고 부른다.
두 번째는 세터의 부재다. 한 배구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의 최대 약점은 세터다. 강력한 공격진이 있지만 그 공격을 살려줄 수준급의 세터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의 힘이 약하는 점이다. 한 감독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이 전권을 쥐고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지만 LIG에서는 선수들의 입김이 강하고 구단마저 선수들의 편을 들어줘 감독들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