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웃 삼성동 주민… “잘 다녀오세요” 한쌍 선물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진도개 강아지 암수 두 마리가 25일 청와대의 새 식구가 됐다.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미혼인 박근혜 대통령과 5년간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할 가족인 셈.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23년간 살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서며 배웅 나온 주민들에게서 생후 2개월여 된 진도개 백구 한 쌍을 선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주민인 이윤승(13) 지원(11) 남매가 건넨 강아지를 안고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가 아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며 고마워했다.
진도개는 박 대통령의 이웃 주민인 문현상 전 조선대 교직과 교수(76), 박금자 전 조선대 무용과 교수(73) 부부가 진도의 지인에게 부탁해 ‘가장 좋은 종자’를 골랐다. 진도의 진도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돼 반출이 금지되지만 생후 3개월 이전 강아지는 가능하다.
박 대통령의 ‘강아지 사랑’은 유명하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 별세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스피츠종인 ‘방울이’를 키웠다.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자신의 옆을 지킨 방울이 사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다. 삼성동에선 동생 박지만 씨가 선물한 진도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길렀다. 박 대통령은 봉달이와 봉숙이 부부가 새끼를 낳을 때마다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새끼 사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고 일반 시민에게 분양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당선되면 유기동물을 직접 입양해 동물보호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진도개 두 마리를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감에 따라 유기동물을 추가로 입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에게서 진도개를 선물 받은 박 대통령은 답례로 ‘희망나무’라고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삼성동 삼릉초교에 선물했다.
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